올해 들어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10% 가량 감소하는 등 교통안전 관련 통계수치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보행 중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노인인 것으로 나타나 노인보행자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말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는 1616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798명) 대비 10.1% 줄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체 교통사고 건수도 9만386건에서 8만9559건으로 0.9% 감소했고, 부상자도 지난해 보다 3.2% 줄어든 13만 3037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울산과 광주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과 비교해 각각 41.9%와 30.8%로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이어 광주에서 30.8%, 제주와 강원이 각각 26.5%와 2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든 것은 보행중 사망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보행중 사망자 수는 62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23명과 비교해 13.7%(99명) 줄었다. 부상자 숫자도 2만 959명에서 2만774명으로 8.5%(185명) 감소했다. 특히 무단횡단 사망자 숫자는 185명으로 전년 대비 11.5%(25명) 줄어들었다.
보행 사망 사고에서 일반 자동차(비사업용)에 의한 사망자는 18.5% 줄었으나, 화물차 사고는 25명에서 36명으로 44%(11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행사망자 숫자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인 교통안전 문제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보행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노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노인보행자 사망자수는 339명에서 310명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보행사망자 624명 중 절반 가량인 49.6%(310명)가 노인 보행자였다.
특히 노인 보행자 사망사건은 새벽 0시에서 2시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취약 시간대에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상에서 싸이렌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화물차와 이륜차,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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