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다니다 보면 당황스런 순간들이 종종 있다. 그 중 하나가 호텔이나 식당, 택시에서 ‘팁 문화’를 마주할 때다. 특히 한국에서는 팁을 주는 문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당황이 배가 된다.
팁은 18세기 영국의 어느 펍에 ‘신속하고 훌륭한 서비스를 위해 지불을 충분하게’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이후 이 문구는 간소화 되어 ‘To Insure Promptness(신속함을 보장받기 위하여)’가 됐다. 즉 팁이란 내가 받은 서비스에 대한 대가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문화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팁은 일상생활이자 기본 에티켓으로 여겨진다.
여행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외 주요 국가의 고유한 팁 문화를 미리 알아보자.
◆북미
미국에서는 일반 레스토랑은 15%, 고급 레스토랑은 20%의 팁을 받는다. 미용실, 호텔 등에서는 15%의 팁을 낸다. 택시는 뉴욕이나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들에선 대부분 15%의 팁을 지불하고 작은 도시들은 요금의 끝자리를 반올림해 계산한다.
캐나다의 팁 문화는 미국과 대체적으로 유사하다. 적당한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10~15% 가량의 팁을 낸다. 만족스러웠다면 20%를 지불한다. 택시나 레스토랑에선 총액의 10~15% 가량을 준다.
다만 팁 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패스트푸드, 셀프서비스 장소, 버스, 쇼핑몰에서는 팁을 지불하지 않는다.
◆중남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브라질 등 남미에선 지불할 총 금액의 10~15%를 보통 팁으로 준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팁 비율이 책정돼 있는 나라다. 보통 20%를 팁으로 지불한다.
◆유럽
유럽에서 팁 문화가 가장 잘 발달한 곳은 독일이다. 독일에서는 보통 총 지불금액의 5~10% 정도를 팁으로 준다. 레스토랑에서는 식사를 마친 후 웨이터를 불러 그 자리에서 계산을 하면 된다. 총 금액에 팁으로 줄 금액을 더해 지불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모든 서비스에 관해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스토랑에서 총 지불액의 10%를 팁으로 낸다.
터키에서는 식당에서 총액의 5~10%를 팁으로 지불한다. 호텔 포터는 가방 1개당 50센트, 룸서비스나 호텔 도우미들에겐 1달러의 팁을 내는 것이 관행이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팁을 필수적으로 주지 않아도 된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일반적으로 15% 가량의 봉사료를 별도로 청구한다. 현지인들은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5% 정도 팁을 지불한다. 계산서에 봉사료가 없는 경우 ‘service non compris’라고 적혀 있는데 이 때는 좀 더 후하게 팁을 남기도록 한다.
영국에서도 총 금액에 봉사료가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식당, 택시 등을 이용할 때 팁을 10% 정도 주고 호텔에서는 1파운드 정도를 건네면 된다.
이탈리아는 서비스직종의 급여가 높은 편이고 서비스 및 제품에 봉사료가 포함돼 있어 팁을 지불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단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영수증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servizio inclus’라는 글자가 적혀있다면 봉사료가 포함되었다는 뜻이지만 이 문구가 없다면 서비스나 기분에 따라 팁을 주면 된다.
네덜란드는 봉사료가 호텔이나 택시비, 제품 등에 포함돼 있어 팁을 따로 내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다. 팁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거의 없다. 만약 지불하고 싶다면 택시 기사나 웨이터에게 최대 10%정도 선에서 지불하면 적당하다. 공중 화장실을 지킴이에겐 0.50 유로를 주면 된다.
그리스에선 고급 레스토랑에서 5~10% 팁을 지불하며 체코에선 식당에서 서비스를 받을 시 팁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가는 문화가 보편화 돼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 크로아티아에서는 별도의 팁 문화가 없다.
◆아시아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팁을 주는 문화가 크게 발달돼 있지 않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 모두 팁을 주지 않는 문화가 보편적이다. 일본의 경우는 추가로 팁을 내는 것을 무례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으며 사례할 일이 있다면 봉투에 넣어 주는 것이 관례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팁을 지불하고 싶다면 중국은 총 금액의 5%, 홍콩은 10~15%를 지불한다. 홍콩의 경우엔 팁 문화가 있는데 택시를 탔을 때 택시 요금의 끝자리를 반올림해 지불한다.
싱가포르는 호텔 포터에게 짐 한 개당 1달러에서 2달러를 지급하고 레스토랑의 경우 음식 값에 봉사료가 포함되어 있지만 서비스에 만족했다면 추가로 팁을 더 내는 것도 무방하다.
이 밖에도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호텔을 제외하고는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적인 팁 문화를 갖고 있다. 두바이와 러시아에선 보통 10%의 팁을 낸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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