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와 함께 모기들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찾아왔다.
올해는 지카바이러스 파동으로 모기 퇴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 제약·화학업계에서 각종 해충 퇴치기 제품을 출시·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감이 번지면서 살충제보단 모기장이나 해충 기피 효과를 내는 식물을 찾는 등 친환경적 퇴치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살충제 없이 모기를 퇴치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계피 모기퇴치제를 만든다
계피 향은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살균 및 향균 효과가 있어 실내에서 태워주면 알레르기 발생의 원인 물질인 먼지나 진드기를 없애는 데 좋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약국과 마트에서 소독용 에탄올 100g과 정제수, 계피 20g, 여과지, 밀폐 가능한 유리병, 분무기를 구입한다. 씻어 말린 계피를 용기에 담은 뒤 에탄올을 계피가 잠길 정도로 넣고 1~2주 가량 숙성시킨다. 마지막으로 숙성된 용액을 여과지에 거른 뒤 원액과 정제수를 3:7 비율로 분무기에 넣어주면 완성이다.
계피 모기퇴치제는 방 안이나 가구, 몸 등에 뿌리면 모기뿐 아니라 다른 해충까지도 제거할 수 있다. 단 천연 성분이라 휘발성이 강하므로 강한 효과를 보려면 1~2시간씩 규칙적으로 뿌려야 한다.
◆ 허브 향을 이용한다
식물들은 움직이면서 천적을 피할 수 없으므로 자체 방어를 위해 곤충들이 싫어하는 향을 내뿜기도 하는데 허브가 이중 하나다. 모기를 비롯한 해충들은 허브 향을 극도로 싫어한다.
박하라고도 불리는 페퍼민트는 모기 퇴치 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허브 중 하나다. 집 테라스나 정원에서 페퍼민트를 키우면 모기를 쫓고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야외 활동 시에도 페퍼민트 오일을 관자놀이나 귀 뒤쪽 부분, 목과 손목, 옷 등에 살짝 발라주면 모기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양이들을 끌어당기는 향으로 잘 알려진 캣닢은 일반 모기퇴치제보다 효과가 10배 더 뛰어나다. 미국 화학협회에 따르면 캣닢이 함유한 네페탈락톤에는 보통 모기퇴치제에 쓰이는 화학성분인 디에틸툴루아미드가 약 10배나 들어있다.
흔히 이탈리안 요리 재료로 쓰이는 바질(Basil)도 모기퇴치에 탁월하다. 모기는 바질의 향에 들어있는 시네올 성분을 싫어해 바질을 문이나 창문 가까이에 두면 모기가 접근하지 않는다.
이밖에 레몬밤, 레몬그라스, 타임 등도 모기 퇴치에 좋다.
◆ 선풍기를 튼다
미국모기관리협회(AMCA)가 소개한 선풍기를 이용한 모기퇴치법도 인기다. 모기는 몸체 길이가 비슷한 파리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긴 날개와 다리를 가진 데다 비행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쉽다.
선풍기를 미풍으로만 틀어도 모기가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다. 또 선풍기 바람은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나 체취를 분산해 모기가 표적을 정하는 것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다.
◆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줄인다
모기에 잘 물리는 유전적 체질이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미국 프로리다대 제리 버틀러 박사는 “피부에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이 모기들의 타깃이 되는데 이런 체질은 유전적 요인이 8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빵이나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튀김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자주 찾는 경우 모기의 타깃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도록 한다.
◆ 잘 씻는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모기에 자주 물린다. 땀에서 분비되는 젖산 성분은 모기를 유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낮에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일찍 귀가해서 샤워하도록 하고 운동 후 샤워는 필수다. 씻은 후에는 향이 자극적인 스킨이나 비누, 향수 등의 사용을 가급적 삼간다.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고 땀 흡수가 빠른 재질의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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