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이야기] 살벌한 우정, 위암 말기 친구에게 권한 것은?
7년 전, 공성택 씨는 급히 나가려는 종훈 씨에게 "이거 먹고 나가"라며 사발 한 그릇을 내밉니다.
거부하는 박종훈 씨에게 성택 씨가 억지로 먹인 것은 바로 독초를 달인 물이었습니다.
이를 마시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종훈 씨에게 성택 씨는 "이게 암에 좋은 거다"며 "조금만 더 먹어봐"라고 독초 달인 물을 권합니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는 두 친구의 살벌한 우정을 다룬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한 달 전, 종훈 씨는 "너 암보험 들었다고 했지"라며 "친구 좋다는 게 뭐야"라며 성택 씨에게 위험한 제안을 합니다.
병원으로 향한 그들은 "공성택 진료 카드 좀 작성해 주세요"라는 간호사의 말에 성택 씨 대신 박성훈 씨가 대답하며 일어났습니다.
그들의 계획은 말기 암에 걸린 박종훈 씨가 보험에 가입한 공성택 씨의 명의로 암 진단을 받아 보험금을 챙기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험금을 받은 뒤에도 치료하지 않는 종훈 씨를 보며 성택 씨는 약으로 쓰인다는 독초의 독성을 뺀 후 달여줬던 것입니다.
홍지혜 변호사는 "급기야 두 사람은 이렇게 발급받은 진단서를 보험사 두 곳에 제출해 보험금 3,500만 원을 받았다"며 "공성택 씨는 2,500만 원, 박종훈 씨는 1,000만 원을 나눠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종훈 씨는 나눠 가진 보험금을 치료비에 쓰지 않고 술값과 도박자금으로 모두 탕진했고 결국 위암으로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변호사는 "종훈 씨가 사망한 후 7년 동안 조용히 지낸 공성택 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았고 이 사실이 형사들 귀에 들어가면서 보험 사기극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친구의 보험 사기극은 공소시효 20일을 남기고 검거된 공성택 씨가 사기죄로 구속되었으며 박종훈 씨는 사망하여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되었습니다.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