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를 부리려고 산 중고 외제 승용차의 대출금을 갚으려고 절도를 일삼은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박모(39)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는 이달 5∼10일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 가정집에 들어가 13차례 6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 등 전과 10범인 박씨는 홧김에 회사를 그만두고서 산 벤츠 승용차의 대출금을 갚을 길이 없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지난해 9월 교도소를 출소하고서 화물운송업을 하며 월 300만원 상당의 수입으로 생활했다.
남들처럼 편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박씨는 올해 2월 일을 그만뒀고, 멋지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5500만원 상당의 중고 벤츠 승용차를 대출까지 받아 샀다.
하지만 허세를 한 번 부려보기에는 박씨의 형편이 좋지 않았다. 일을 그만둬 수입은 한 푼도 없는데 한 달에 내야 하는 돈은 170만원에 달했다.
결국, 박씨의 선택은 절도였다. 허세를 부리려고 샀던 벤츠 승용차는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데 쓰이는 도구로 전락했다.
박씨는 출입문이 잠기지 않은 주택에 들어가 바지 주머니 등에 들어 있는 현금이나 가방, 귀금속 등을 훔쳤다.
박씨는 범행 장소로 이동하고 도주할 때 벤츠 승용차를 이용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동선을 추적한 결과 박씨가 벤츠 승용차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을 확보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나도 한번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남들처럼 멋지게 살아보고 싶어 벤츠를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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