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무원의 인사기록카드에서 ‘행시 00회’ 등의 기수를 나타내는 정보가 삭제된다. 5급공채(옛 행정고등고시) 등 입직경로에 따라 기수로 줄세우는 문화가 아직도 공직사회에 남아 있다는 진단에 따른 개선 조치다.
11일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사진)은 “출신학교와 신체에 관한 사항 등 직무능력과 관계없는 부분은 인사기록카드에서 삭제토록 했다”면서 “앞으로는 행시 몇 회로 입직했는지도 알 수 없도록 인사기록카드에서 이를 삭제해 뿌리깊은 기수문화와 연공서열 방식의 인사관리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인사처는 직무와 관련성이 낮은 요소는 제거하고, 성과 및 역량과 관련된 요소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무원 인사기록카드 서식을 개선해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인사기록카드에는 먼저 출신학교명과 신체사항 등에 대한 정보가 삭제된다. 반면에 전공은 기록하도록 해 편견 없이 역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요 교육훈련 실적은 자세히 기재하도록 해서 역량개발 성과를 인사관리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인사처는 결국 공무원 사회에서도 성과주의 인사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객관적 근거자료로 삼을 수 있는 성과평가와 관련한 평가등급이나 성과급 등급 등을 아예 인사기록카드 서식 안에 배치해, 공무원 각자가 어떤 업무를 수행해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에 대한 내실 있는 정보를 인사권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근면 처장은 “인사기록카드 서식의 개편으로 평판인사를 불식시키고, 합리성, 객관성이 강화된 정부 인사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나아가 실적과 자격에 따라 임용하는 실적주의 인사원칙이 공직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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