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14년 만에 특수학교를 설립한다.
교육청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동부·서부·강남권에 특수학교 설립,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신·증설, 권역별 직업능력센터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특수교육 중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청은 특수학교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고자 동부, 서부, 강남권 등 3개 권역에 각각 22학급 규모의 특수학교 총 3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랑구·동대문구 등 동부권과 강서구 등 서부권에는 지적장애 특수학교를 만든다. 강남권에는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를 건립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지를 활용하거나 서울시와 협의해 땅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특수학교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르면 2018년 하반기께 학교가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 지역 주민을 설득하는 문제가 변수로 남아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지역 주민들이 장애인 시설 설립을 반대하는 것은 헌법의 평등정신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교육청은 지역 주민의 반발 등을 고려해 설명회를 실시하고 편의시설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에 있는 특수학교는 국립 3곳, 공립 8곳, 사립 18곳 등 총 29곳이며 특수교육 대상학생은 1만3146명이다. 학생 수에 비해 학교가 부족하다 보니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학생 수가 정원을 초과하는 과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교육청이 특수학교 재학생 46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학 시간이 30분 이상∼2시간인 학생이 전체의 42.1%(2081명)였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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