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부먹찍먹’ ‘호주 부먹찍먹 논쟁’ ‘KFC 부먹찍먹’
‘부먹찍먹’.
여러분은 탕수육을 어떻게 드십니까.
그동안 탕수육을 먹는 법은 사람의 기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
튀김옷을 입은 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을지(찍먹), 소스를 부어 먹을지(부먹)가 그 것.
‘부먹찍먹’은 우리나라 특유의 배달문화와 바삭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취향이 어우러져 등장했다.
탕수육은 본래 접시 위에 튀긴 고기를 올려서 소스를 부어 완성하는 것이 중국에서 전해진 방식이지만 한국에서는 업소들이 배달 과정에 있어서 탕수육의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고기와 소스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호주에서도 치킨 너겟과 프렌치프라이를 두고 부먹찍먹이 화제를 낳고 있다.
발단은 지난 12일 KFC가 호주 트위터 공식계정에 사진 한 장을 내놓으면서부터다.
네티즌들 대부분은 찍먹파로 나섰다.
이들은 “정말 부어먹는 사람이 있어? 그럼 누가 좀 도와줘야” “한번도 본 적 없다” “부어 먹는 건 죄” “이상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부어먹는건 ‘죄’”라며 “난 사람들이 소스를 부어먹는다는 것에 진심으로 충격 받고 실망했다. 교회 가서 좋은 책(성경으로 추정) 좀 읽어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렇다면 부먹파는 없을까.
어디나 예외는 있다. 하지만 극히 소수로 나타났다.
결국 호주 KFC편 부먹찍먹 논쟁은 찍먹파가 압도적인 수로 밀어붙이면서 사실상 끝났다.
최근 부먹찍먹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얘기도 있다.
이연복 셰프는 다음과 같은 해답을 내렸다.
“요새 자주 쓰는 ‘부먹 찍먹’이란 말 알죠? 부먹 찍먹 이런 게 사실 논란의 거리가 될 게 없는 거에요. 튀김은 소스에 강한 튀김옷이 있고 소스에 약한 튀김 옷이 있어요. 일식 중에 돈부리라고 알죠? 그런 튀김이 소스에 약한 튀김이에요. 젖으면 눅눅해지죠. 탕수육도 마찬가지로 주방장에 따라서 소스가 닿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삭하게 유지되도록 튀기는 게 있고 포삭하게 튀기는 게 있어요. 전자는 부어 먹는 거고 후자는 찍어 먹어야 맛있죠. 아니 딱 탕수육 상태를 보면 알지 그걸 가지고 싸워요.”
이연복 셰프의 말처럼 치킨이든 탕수육이든 싸우지말고 상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충 먹어도 뱃속에선 다 똑같지 뭘 싸워” “양념vs후라이드 싸움 아닌가” “우리나라만 뿌려먹는 게 아니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