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KT&G의 마케팅 업무를 전담했던 외국계 광고대행업체 J사 전 대표 박 모씨 등 3명과 국내업체 A사 대표 권 모씨를 10일 구속했다.
KT&G의 마케팅 담당 김 모 팀장도 J사로부터 금품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범죄사실이 확실해보이고 증거 인멸·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J사 전 대표 박씨와 김 모 대표 등은 광고주에게 대금을 과다 청구하거나 하청업체 간 거래 단가를 부풀려 1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경법 사기)를 받고 있다. 박씨에게는 광고 납품계약 등을 대가로 하청업체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최근까지 KT&G 브랜드 광고를 맡았던 A사 권 모 대표는 J사에 주요 대기업 계열사 광고를 소개해주는 등 공생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사가 비슷한 수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은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J사와 A사가 이 돈을 KT&G 외 다른 광고주에게도 상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KT&G 김 팀장 외 다른 임직원이나 고위층의 금품 수수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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