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성매매를 유인하고 이를 빌미로 상대방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청소년들이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8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이 모군(16) 등 10대 4명과 김 모씨(29)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 17일 오후 11시께 스마트폰 채팅앱에 ‘조건만남’ 성매매 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A씨(41)를 유인해 같은 일당인 허 모양(18·여)와 성관계를 맺게하고 A씨를 협박해 90만원을 빼았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관계 후 허양이 위치를 알려주자 모텔 객실로 들어가 “내 여동생을 건드렸으니 가만두지 않겠다”며 A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달아나려는 A씨를 붙잡아 1시간가량 끌고 다니고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족과 지인의 전화번호를 입수해 신고를 막기도 했다.
조사결과 김씨와 이군, 허양 등은 가출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서로 알게 돼 고시텔에서 방을 빌려 함께 지내는 이른바 ‘가출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다른 혐의로 체포하려고 고시텔을 덮쳤다가 이군 등이 그를 숨기려하는 것을 의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도 혐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조사받을 때 웃음을 지으며 태연히 범행을 시인하는 등 죄의식이 희박했다”며 “이런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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