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에 진입할 수 없는 지 몰랐어요. 이 길로 못 가면 한참 돌아가야 하는데 눈 앞이 캄캄해지네요.”(운전자 이정호 씨·강북구 송천동)
서울시가 안전상 중대한 결함으로 내부순환로 길음램프~사근램프 7.5㎞구간 통제를 시작한 22일 출근시간 해당구간 인근 도로는 우회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성북구·강북구 지역에서 강남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인 월곡램프 앞에는 이 씨와 같이 통제사실을 미처 모르고 진입하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한때 마미 현상을 빚었다. 성북구 돈암동에서 서초구 반포동으로 출근한다는 운전자 최경신 씨(30)는 “평소 1시간 남짓이던 출근시간이 1시간 40분으로 늘어났다”며 “통제 소식을 듣고 출발시간을 30분 앞당겼으나 일찍부터 몰린 차량으로 거북이걸음을 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대인 7~9시 2시간동안 통제구간 인근 도로 차량이 우회하면서 서울시 전체의 차량통행속도가 지난주 월요일(15일) 대비 시속 0.5㎞ 줄었다. 성수방향 우회로인 북부간선로 종암~하월곡구간도 통제 전보다 통행량이 4% 늘어나면서 구리방향 속도가 시간당 6.7㎞ 감소했다. 동부간선도로도 우회구간인 녹천교~중랑교 구간 속도가 43.2% 줄어 출근길을 고난의 길로 만들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전 8시 서울시청 지하 충무기밀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임시 교각을 설치하고 끊어진 강철케이블(텐던)을 보강하는데는 3개월 정도가 걸릴 예정”이라며 “임시교각이 설치되는대로 일단 차량통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는 통제구간에 인접한 지하철 1·4·6호선을 출퇴근시간대 16회 증편하고, 해당구간을 지나는 시내버스 11개 노선도 89회 운행을 늘렸다.
서울시는 주요 우회로인 종암로·고산자로 등의 중요 교차로 8개소의 신호체계 개선도 함께 검토 중이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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