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도 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약자에게 위험이 가해지는 상황을 보면 참지 못하는 따뜻한 사람 말이다.
지난 17일 영국 BBC방송은 멕시코에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시민에게 어두운 표정으로 질책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교황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모여든 멕시코 군중들에게 온화한 미소로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건네고 있다.
그런데 잠시 후 한 시민이 교황의 옷자락을 세게 잡아당겼고 이에 교황은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질 뻔하며 일순간 표정이 굳어버린다.
이어 교황은 옷을 잡아당긴 해당 시민을 향해 “이기적으로 굴지 말라”(don’t be selfish)고 주의를 준 뒤 다시 군중들에게 손을 내민다.
해당 영상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늘 온화하고 근엄한 교황도 급박한 상황에서는 화를 낼 줄아는 인간이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같은 영상을 공개하며 당시 교황의 앞에 휠체어에 앉아 있는 아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교황은 “당신 때문에 하마터면 내 앞에 있는 휠체어 탄 아이가 다칠 뻔 했다”라고 설명한 뒤 이기적인 행동에 주의를 준 것.
버럭 화를 낸 교황에 의아해하던 당시 군중들도 상황을 파악하고는 교황에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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