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와 버스, 택시를 번갈아 이용하며 추적을 피하려 한 빈집털이범이 폐쇄회로(CC)TV를 앞세운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14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 등)로 피의자 임 모씨(38)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달 18일 강북구 한 주택에서 1000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 10만원, 상품권 7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지난 달 26일까지 서울 강북·성북·용산·은평구 일대 주택가에서 총 10차례 약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해질 무렵 불이 꺼져 있는 집을 대상으로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려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 뒤 범행에 나섰다.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열려있는 창문으로 들어가거나, 방범 창살을 커터기로 절단하고 침입하는 수법을 썼다.
임씨는 범행 직후 도보로 2km 떨어진 수유시장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고, 동대문구청 정류장에 내려서 다시 택시를 갈아타는 등 이동수단을 계속 바꿔 경찰 추적을 피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현장 일대 CCTV를 확인해 임씨의 도주로를 분석하고 택시 기사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그가 옥수역 부근에 하차한 사실을 확인했다. 피의자가 택시에서 하차한 옥수역 주변 CCTV 50개를 분석한 결과 인근 당구장에 들어가는 임씨의 모습이 확인됐고, 경찰은 잠복 끝에 지난달 29일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를 피하기 위해선 창문을 꼭 잠그고 외출해야 하며, 사람이 있는 것처럼 작은 불이라도 켜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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