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던 60대 지체 2급 장애인을 친 뒤 허위 연락처를 알려주고 달아났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뇌출혈을 일으켜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뺑소니범 박모씨(37)를 특가법상 도주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 27분께 라보 트럭을 몰고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호 499번지 일대 길을 지나다가 보행중이던 곽모씨(67)의 어깨를 사이드 미러로 치어 쓰러지자 허위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주고 달아난 혐의다.
우측 다리와 팔이 불편해 보행 장애가 있었던 곽씨는 이후 뇌출혈을 일으켜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9일 오전 9시 50분께 사망했다.
박씨가 아버지에게 준 연락처가 거짓임을 안 피해가족은 경찰에 뺑소니 신고를 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이틀 만에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일정한 동선으로 매일 걷는 점에 착안해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다”면서 “통상 1분 정도면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을 7분 이나 걸려 통과하는 차량이 이상해 용의차량으로 지목하게됐다”고 발혔다. 경찰은 라보 차량에 특정 자동차부품회사 상호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지난 3일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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