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TV’에서 한 BJ가 IS의 파리 테러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방송에 내보냈다가 영구 정지라는 철퇴를 맞게 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7일 문제의 BJ는 방송에서 ‘GTA5(Grand Theft Auto)’라는 게임을 플레이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대도시의 범죄자가 되는 설정이다.
이 BJ는 게임상에서 복면을 쓴 채 테러를 저질렀는데 이슬람 테러단체 IS의 홍보영상 음악을 깔며 “알라의 힘으로 불지옥을 만들어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게임 속 극장으로 진입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시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IS 테러를 연상케 한다. 많은 사람에게 큰 상처를 안긴 테러 사건을 방송의 개그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됐다. 당시 방송을 시청하던 네티즌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지만 이 BJ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방송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다른 커뮤니티로 이 소식이 전해지고 논란이 커지자 BJ는 방송을 접고 ‘다시보기’도 삭제했다.
이 BJ는 유명 소속사의 연습생 출신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라디오 형식의 방송을 주로 진행해왔다. 팬수도 10만명에 육박한다. 파리 테러 패러디 방송이 나간 다음날 아프리카TV는 이 BJ에게 영구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는 “파리테러가 있기 전부터 게임 속의 극장에 자주 갔었고 파리테러가 극장에서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IS 음악은 유튜브나 트위치TV 등에도 많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테러를 옹호하거나 희생자를 조롱할 목적이 아니었는데 타이밍이 좋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곧이어 “IS 패러디한 것이 국제사회에서 문제가 되나. 유교 탈레반 같은 사람들 때문에 게임방송도 못한다”라는 글을 올려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했다.
이 BJ가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 만이 아니다. 3개월 전에도 방송 도중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3일간 휴면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아프리카TV에서 더이상 방송을 못하게 된 그는 조만간 다른 인터넷 방송국으로 플랫폼을 옮겨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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