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21일 오전 인도네시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다. 조계사로 숨어든 지 5일째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조계종 최종 입장이 다시 한 번 정리될 지 주목된다.
20일 조계종 관계자는 “자승 스님이 불교종단협의회 차원의 성지 순례를 마치고 토요일 오전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이 돌아온 다음 주 월요일은 조계사 및 조계종 총무원 주요 관계자들이 모이는 정례 회의가 개최된다. 이날 회의에서 한 위원장 거취에 대한 입장 등이 다시 한 번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자승 스님의 체류 기간이 워낙 짧아 19일 열렸던 조계종 화쟁위원회에서 내놓은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자승 스님은 24일 국내 7대 종단 종교지도자 세계 성지순례 일정에 따라 스페인으로 출국한다. 앞서 화쟁위는 어제 한 위원장의 중재 요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사는 현재 관음전 출입구에 ‘폐문’ 문구를 붙이고 외부 접촉을 차단한 상태다. 전날 화쟁위는 중재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당장 한 위원장을 퇴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찰은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조계사 일대에 기동대·수사요원 등 190여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폭력사태에 대한 민사소송 준비를 시작했다.
20일 경찰청은 불법집회에 대한 사법처리와 별개로 민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경찰청 내 변호사 자격증을 갖춘 경찰관 15명으로 구성된 민사소송 준비팀(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시위대가 미리 준비한 밧줄로 경찰 버스를 끌어내고 보도블럭·쇠파이프·각목 등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113명의 경찰관이 상해를 입고 경찰차량 50대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극심해 손해 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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