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 가족협의회가 오는 22일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책걸상과 칠판, 집기, 유품 등을 있는 그대로 존치하는 안과 다른 장소로 옮겨 보존하는 안에 대해 논의한다.
4·16 가족협의회 법률대리인 박주민 변호사는 19일 “22일 모임은 총회가 아닌 정례적인 가족회의”라면서 “단원고 희생 학생 교실 존치 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유족측에 단원고 학생들이 사용하던 책걸상과 칠판, 집기 유품 등을 인근 다른 장소로 옮겨 그대로 재현한 뒤 추모·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10개 교실을 그대로 유지·보존해 왔으나 내년 신입생이 들어오면 교실 수요가 발생하는데다 학교의 본래 기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단원고 진입로 옆 시유지에 5층 규모의 가칭 ‘4·16민주시민교육원’을 건립해 피해 학생 교실을 이전·재현하고, 신축 기간 동안엔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임시 보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현재와 같이 존치하는 안과 다른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이전해 존치하는 안을 놓고 엇갈린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변호사는 “외부적으로 존치 의견이 많이 알려진 것 같긴 한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다”면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고, 내부적 수렴 과정을 거친 입장이 곧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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