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티격태격하며 노~란 유자 농사를 짓는 부부!
17일 방송 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고금도에서 유자 농사를 짓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달콤한 향기가 진동하는 전남 완도의 섬마을 고금도.
밭에서는 햇볕을 받은 노오란 유자가 익어갑니다.
11월의 찬 서리를 맞아야 제맛이 드는 유자. 아내 박연정씨와 남편 황일씨는 판매를 위한 샘플 준비로 잘 익은 유자를 골라 따고 있습니다.
아내 박연정씨는 "엄청 크죠? 우리 유자 엄청 큰거에요."라며 직접 재배한 유자를 자랑합니다.
유자는 비타민 C가 레몬의 3배나 많아 차로 마시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인데 올해는 가지 치기를 잘 한 탓에 황일씨 농장에 작년 보다 실한 유자가 제법많습니다.
농약도 치지 않고 산야초와 해초를 발효시킨 천연 거름을 주며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는 두 사람.
그 때문일까요? 못생겼어도 맛과 향이 좋은 친환경 유자가 완성 됐습니다.
신이 나서 따다 보니 금새 수확이 끝났고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데 티격태격 하는 두 사람 입니다.
한동네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은 나이도 한살 차이라 늘 티격태격입니다.
남편 황일씨는 "안 맞아요. 안 맞아."라고 말하고 아내 박연정씨는 "유자 서리 하러 온 것 같아."라며 장난을 칩니다.
말은 이래도 서로를 의지하며 6년째 유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남편 황일씨는 유자 박스를 들고 가면서 "그래도 이렇게 무거운 것을 들어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잖아. 잘하라고." 라고 말하고 아내 박연정씨는 "내가 들수 있어."라고 답합니다.
귀농 전 남편은 서울에서 인테리어 회사원으로 일했고, 아내는 살림만 하던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자연에서 키우자는 남편의 뜻에 따라 고향인 완도로 내려와 유자 농사를 시작한 겁니다.
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에 툭하면 부딪힙니다.
실내에 들어 온 두 사람.
아내는 물 빠지는 구멍을 만들 수 있냐고 물으면서 유자 가공이 필요한 기계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아무런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남편은 "이쪽은 즙을 짜는 공간으로, 이쪽은 세척하는 공간으로 만들면 되잖아."라고 답합니다.
아내는 "다음주면 유자 판매가 시작인데 아무것도 안 되어있다. 2주 전에 끝나서 지금 일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라며 한숨을 쉽니다.
아내가 참견을 하자 쌩하고 나가버리는 남편.
할 일은 바로 해야하는 아내에게 오늘 당장 시작해도 모자랄 판인데 다음에 하겠다고 말하는 남편은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방송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0분.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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