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노동개혁 입법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청년단체들이 청년 1만명의 서명을 받아 정치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9월 노사정이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대타협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청년 단체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청년이여는미래,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등 20여개 청년단체는 16일 서울프레스센터 20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고용 촉진·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한달여 동안 19~34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노동시장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1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노사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한 노동시장 개혁 입법이 올해 정기국회 안에 꼭 처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년 일자리가 가장 시급하다고 외쳐왔지만 정작 기성세대와 사회지도층이 청년 일자리를 위해 절박하게 노력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줬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면담 요청을 외면했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 직후 국회를 방문,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1만명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일정상 면담이 어렵다며 면담을 거절했다. 정부는 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 등 5대 노동 입법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입법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공정한 일자리 창출을 막는 일부 대기업 노조의 고용세습 조항 등 노조의 일자리 기득권은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성장없는 한국 사회에서 청년층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불가한 자원”이라며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단순한 숫자 놀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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