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독거노인 약 120가구를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해온 수서경찰서 경위 황병택 씨(54)가 ‘자랑스러운 수서경찰상’을 5일 수상했다.
황 경위의 봉사활동은 2012년 겨울 나홀로 시작됐다. 수서경찰서 개포파출소에서 근무하면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우연히 접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퍼져나갔다.
황씨는 아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아들 황정인 군(12)을 봉사활동에 끌어들였고 결국 아들 친구들도 함께 참여하게 됐다.
이에 더 나아가 황 경위는 올해 수서경찰서 봉사동아리인 청렴동아리회(회원 40명)를 결성하며 매주 목요일마다 도시락 배달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황씨가 일으킨 작은 변화는 보는 동네주민들을 흐뭇하게 했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과 아들이 함께 도시락 배달하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졌고, 동네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이어졌다. 크린토피아세탁소 강남지사에서는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독거노인들의 이불세탁을 돕고 있고, 하이마트 강남지점에서는 선풍기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황 경위는 “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산교육이 어떤 것인지 절감했다”라며 “매주 봉사활동에 힘써주고 있는 청렴동아리회 회원들이나 흔쾌히 도움을 준 지역주민덕분에 내가 대표로 상을 탄 것 같다. 어안이 벙벙하다. ”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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