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운영하는 장사(葬事)정보 포털사이트인 ‘e하늘장사정보’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간 장묘업체들은 홈페이지조차 없는 상태로 영업을 하거나, 운영을 한다해도 제대로 된 거래조건을 표시한 업체는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장사(장례·장묘)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 6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3%(494명)는 화장을, 22.7%(145명)는 매장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을 선택한 소비자 494명 중 봉안시설(봉안당·봉안묘) 이용이 368명(74.5%)으로 가장 많았고, 자연장(수목장 및 잔디장) 117명(23.7%), 산골 9명(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례부터 장묘까지 총 장사비용은 평균 1380.8만 원으로 조사됐다. 장묘방법에 따라 화장은 1327.6만원, 매장은 1558만원으로 나타나 화장이 매장보다 약 230만원 저렴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종합적인 장사정보 제공을 위해 구축·운영하는 포털사이트인 ‘e하늘장사정보’를 ‘전혀 모른다’는 응답자가 75.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이트에 접속해 본 경험자는 6.4%, ‘단순히 포털명만 알고 있다’는 응답은 18.0%에 그쳤다.
또한 장묘업체 267개 중 90여 개(33.7%) 업체는 홈페이지도 없이 영업하고 있어 소비자 정보제공이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나마 홈페이지가 있는 업체 중에도 거래조건을 표시한 봉안당은 21.4%, 수목장은 20.0%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장례식장 주변의 소개인·중간상들의 한정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장묘 계약 시 미리 시설의 위치, 안전성 등을 확인하고, 사용료 및 관리비 외에 작업비, 용기 비용 등 추가적 비용이 있는지와 중도해지 시에는 잔여 사용료 환불이 가능한 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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