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CCTV 없는 지하주차장, 직접 가봤더니

【 앵커멘트 】
이처럼 많은 범죄에 일어나는 지하주차장에 정작 방범 시설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법에는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만 돼 있지 어떤 카메라를 어디에 설치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주상복합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백여 대가 넘는 차를 주차할 수 있는 크기지만 3개의 고정식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범죄에 취약한 구조인 겁니다.

다른 아파트의 주차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지금 제가 화면에 보이지 않으실 겁니다. 몇 발자국을 더 나와야 겨우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처럼 주차장 곳곳에는 조명이 비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이처럼 지하 주차장의 방범시설이 미비한 것은 비용 문제 때문.

▶ 인터뷰 : 지하주차장 관리인
- "형광등으로 했으면 많이 밝았는데, (전기 사용료)금액이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까 LED로…."

법적인 규제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하주차장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사각지대가 없도록 설치해야 한다는 권고사항이 있을 뿐입니다.

▶ 인터뷰 : 임준태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지하주차장이) 다소 어두운, 조도가 낮은 그런 시설에 있다 보니까 방범 상의 허점이 노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절약형 점멸장치들이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다소 비용이 좀 들더라도…."

하지만, CCTV와 조명을 확충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범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