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판매중인 습기제거제 일부 제품의 내용물이 새거나 용기가 쉽게 파손되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업체는 자발적 리콜 및 개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15일 한국소비자원이 습기제거제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제습성능,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전제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제습성능과 투습막 및 용기의 내구성, 가격 등에서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12개 제품 중 통큰 참숯 제습왕, 물먹는 하마 등 2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제습성능이 우수했고, 버블윅 참숯 습기제거제, 자연나라 습기제거제 등 2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제습성능이 낮았다. e 제습제, 홈즈 제습력 등 8개 제품의 제습성능은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부 제품에서는 내용액이 새거나, 용기가 파손될 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습기제거제의 내용액인 염화칼슘액은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으며 의류와 신발 등 가죽제품에 묻으면 가죽이 경화되는 등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확인결과 일부 제품은 넘어진 상태에서 내용액인 염화칼슘액이 새어 나오거나 떨어뜨렸을 때 용기가 파손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소비자원 측은 염화칼슘액이 새어나오고 용기가 파손될 수 있는 등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 관련 제품의 자발적 리콜 및 품질개선을 권고했고, 엘지생활건강 등 4개 업체는 제품의 내구성을 개선과 해당 제품의 교환·환불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롯데쇼핑은 관련 조치에 대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흡습제 등의 내용물에 유해 물질(납, 카드뮴, 비소, 수은, 6가 크롬 등)이 검출되는 제품은 없어, 시험 대상 제품 모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 외에도 일부 제품은 교체시기, 제조년월 등 법정 표시사항을 지키지 않아 이에 대한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 참숯 습기제거제, 자연나라 습기제거제, 참숯 습기제거제는 교체시기를 표시하지 않았고, 자연나라 습기제거제는 제조년월을 표시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염화칼슘은 금속을 부식시키는 성질이 있으며 의류와 신발 등 가죽제품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내용물을 꺼내거나 투습막을 벗겨내지 말고 피부에 닿았을 경우 바로 흐르는 물로 잘 씻어야 한다”며 “제품 선택 시 곰팡이 제거, 냄새 제거 등은 습기제거제의 직접적인 성능이 아니므로 광고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제습성능과 내구성을 기준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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