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

재벌 총수들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재현(55) CJ그룹 회장이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14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변호인은 전날 오후 상고심을 맡은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냈습니다. 기존 구속집행정지 기간은 이달 21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이 회장은 1심 재판 중이던 2013년 8월 만성 신부전증 때문에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조직 거부반응을 보이는 등 안정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인 측은 "거부 반응 때문에 격리상태에서 고강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등 여전히 건강이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 소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건강 때문에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왔습니다. 작년 4월에는 항소심 재판부가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재수감된 적이 있습니다.

상고심 재판부는 작년 9월부터 10개월째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해가며 사건을 심리 중입니다. 선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재판부에 속했던 신영철 전 대법관이 퇴임하고 후임인 박상옥 대법관 인준이 늦어지면서 심리도 지연됐습니다.

이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되지 않아 이번 특사 논의 대상에서는 일단 제외됐습니다. 다만 상고 취하 등의 변수가 생길 수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