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 20대는 취업이 힘들어서 창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명품에는 큰 관심이 없고 국제결혼과 이혼에도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주간지 1위 매경이코노미가 창간 36주년을 맞아 설문조사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대한민국 20대 자화상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20대의 생각이 다른 연령층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40대 이상 연령층 인식조사도 병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중 상당 수가 취업 대신 창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절반 이상(56.6%)은 진지하게 고려해보거나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3명 중 2명꼴로 창업을 고려해봤다는 40대 이상 세대(64.8%)보다는 낮은 비율이다. 20대와 40대 이상이 창업을 고려하는 이유는 완연히 달랐다. 40대 이상은 보다 높은 소득을 원하거나(25%)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23.1%) 고려하지만 20대는 취업이 힘들어서 창업을 고민한다(28.6%). 적성에 맞아서 창업을 하겠다는 20대는 12.7%에 불과하다.
20대(26.2%)나 40대 이상(40~50대, 31.4%)이나 공무원이나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을 가장 선호하는 것은 다를 바 없다. 다만 연봉은 비교적 적더라도 분위기가 자유롭고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비율은 20대(25.8%)가 기성세대(16.4%)의 두 배 가량 된다. 20대 가운데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 같은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다고 대답한 이는 10.2%에 불과했다.
20대의 결혼관도 흥미롭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라는 질문에 20대 중 남자는 47.7%, 여성 26.8%만이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고 답했다. 20대 가운데 남성 50.8%, 여성 37.1%가 결혼 대신 혼전동거에도 관대했다. 사랑한다면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한 20대도 78%다. ‘행복하지 않다면 이혼해도 된다’는 명제에 대해 찬성하는 20대는 남성이 56.5%, 여성이 74.9%다.
의외로 20대는 ‘가격이 비싼 유명브랜드 옷’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14.2%만 ‘유명브랜드 옷’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난 2001년, 2011년 조사에서 28.1%, 34.4% 였던 것과 대조된다.
20대들의 재테크에 대한 인식과 투자 성향은 40대 이상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투자할 때 다소 위험해도 수익성 높은 쪽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전 세대 중 약 20% 정도만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 집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질문에는 20대 60.4%, 40대 이상은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6월 19~25일 7일간 실시했다. 설문 대상 1300명 가운데 500명이 20대, 30대는 300명, 40대와 50대는 각각 250명이다.
[박수호 기자 /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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