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김구재단 이사장이 한국과 미국 간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밴 플리트(Van Fleet) 상을 수상했다. 23일 빙그레는 김 전 회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 이름을 따 한미친선협회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92년 처음 제정한 상으로 매년 한미 관계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된다. 지난 2004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006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00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지미 카터·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김 전 회장은 지난 1993년 국내 김구 선생 기념사업단체인 김구재단을 설립하고 2005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김구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10년 하버드대 안에 김구초빙교수 직을 만들어 정종욱 당시 동아대 석좌교수를 초대 교수로 위촉했다. 김 전 회장은 또 2009년 브라운대에 김구도서관을 개관했으며 미국에 분포한 한국학교에 장학금과 교육자료를 지원하는 등 주로 학술분야에서 한미 우호 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
다만 올해 시상식에 김 전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그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대리 수상했다. 김 전 회장은 수상 인사말을 통해 “문화와 교육, 학술 분야에서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해온 점을 인정 받아 큰 영광”이라며 “민간 외교 차원에서 한층 더 긴밀한 파트너십을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빙그레 측은 “김 전 회장이 현재 메르스 극복을 위해 사회적 역량을 모아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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