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거짓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국계 미국 경찰이 20대 흑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19일(현지시간) 오전 9시쯤 21살의 트레피어 허몬스가 911로 전화를 걸어 총을 소지한 괴한이 이상한 행동을 하며 배회하고 있다고 허위 신고했다.
거짓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한국계 경찰관 소니 김(48) 씨였다.
허몬스는 김 경관이 도착하자 미리 준비해둔 총을 꺼내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김 경관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허몬스가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허몬스는 곧이어 도착한 견습 경찰을 향해서도 총을 쐈고 쓰러진 김 경관에게 달려가 그의 총기를 빼앗으려는 순간 현장에 도착한 다른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김 경관은 동료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허몬스 역시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다.
허몬스는 사건에 앞서 친구들에게 ‘경찰의 총을 맞고 죽겠다. 나와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신시내티 경찰은 물론, 김 경관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김 경관의 생전 사진이 올려진 온라인 캠페인(www.gofundme.com/SonnyKim)에도 약 4만여 달러가 모아졌다.
제프리 블랙웰 신시내티 경찰서장은 “오늘 우리는 형제 한명을 잃었다. 그는 최고의 경관이었다. 가슴이 무너진다”고 슬퍼했다.
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만 27년의 베테랑인 김 경관은 한국에서 태어나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2013년 모범 경관상 등 20여 개의 상을 받은 우수 경관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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