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던 간호사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에서는 첫 의료인 감염 사례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건양대병원 간호사 A씨(39·여)는 지난 3일 병원에 입원한 메르스 의심 환자(82) 심폐소생술(CPR)에 다른 의료진과 함께 참여했다.
중환자실에서 이뤄진 심폐소생술은 당시 3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심 환자는 그러나 이날 저녁 숨졌고, 사망 하루 뒤인 다음날 메르스 최종 확진(36번) 판정을 받았다.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모든 의료진은 방역복과 마스크 등을 착용한 상태였으나, 응급 상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더위 등을 이유로 손으로 고글과 마스크를 순간적으로 벗거나 만지는 상황이 폐쇄회로(CC)TV 상에 포착됐다고 시는 전했다. 강철구 대전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의 경우 심폐소생술 도중 손으로 마스크를 잠깐 만지는 장면이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당시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 3명과 병원 의료진 등 직원 9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이후의 간호사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또 지난달 22∼28일 16번 환자와 대청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던 84세 여성이 149번째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26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지고 2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격리자는 모두 516명이다. 이중 자가 격리자는 366명이고, ‘코호트(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 격리자’는 을지대병원 58명·건양대병원 56명·대청병원 36명이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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