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시장의 핵심 축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특수’도 흔들리고 있다.
국내 여행사 1위업체인 하나투어는 오는 11일까지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출발, 우리나라에 입국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한꺼번에 취소했다고 밝혔다.
2위업체인 모두투어도 메르스 관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인 인바운드 여행의 경우 현재까지 취소율은 10%에 조금 못미치지만 예약 관련 문의가 사망자가 발생한 2일을 기점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여행사 빅2 외에도 중국인 전담 여행사가 전국적으로 190여개에 이르고 있는 만큼 ‘도미노 예약 취소 사태’는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행을 취소한 요우커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본으로 P턴 할 잠재 고객층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내국인들 역시 메르스 확산 우려로 여행을 자제하고 있다. 해외여행상품 예약 취소 건수가 평소 대비 10%이상 증가했고 특히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신규 예약 문의가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어들고 있다는 분위기다. 모두투어 역시 최근 여행객이 집중되는 그리스 관문 ‘두바이’로 향하는 내국인들의 안전 문의게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정기윤 마케팅 총괄팀장은 “위험성 경고의 전파 속도가 사스(SARS) 때 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고 전방위 적이어서 충격파가 생각보다 빨리 전해지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상당수 요우커가 한국 대신 일본으로 빠져나간다면 관광산업 전반에도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염려했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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