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남본부가 1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살한 포스코 사내 하청지회 EG테크 분회장 양모(48)씨의 유서를 공개했다.
양씨는 지회 노조원들에게 “지회장과 함께 똘똘 뭉쳐 끝까지 싸워 정규직화 소송, 해고자문제 꼭 승리하라”고 썼고, 박지만 EG그룹 회장에게 따로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당신은 기업가로서의 최소한의 갖춰야 할 기본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노동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땀의 결실이 없었으면 지금의 당신은 없다”고 원망했다.
또 “권력 옆에서 기웃거리지 말고 당신의 자리로 돌아와 진정 인간다운, 기업가다운 경영인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양씨의 유족과 함께 ▲포스코와 EG테크의 노동탄압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책임 인정과 사죄 ▲노동탄압 중단 및 재발 방지 약속 ▲불법파견 중단 및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화 ▲산업재해 인정 및 유가족 배상 등을 요구했다.
숨진 양씨는 지난 10일 오전 7시 50분께 전남 광양시 마동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의식을 잃은 것을 아내가 발견했다.
양씨는 1998년 EG테크에 입사, 광양제철에서 산화철 폐기물 포장 업무를 했으며 2011년 4월 해고 당한 뒤 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으나 2차 해고 뒤 다시 소송 끝에 지난해 5월 복직 통보를 받았다. 노조측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1일 2차 정직 처분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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