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초등생 아버지 "논란 확대 원치 않아"

잔혹동시 초등생 아버지 "논란 확대 원치 않아"


어머니와 학원을 소재로 한 잔혹한 표현이 논란이 된 동시를 쓴 작가 A양(10)의 부모가 출판사의 동시집 회수·폐기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10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A양 아버지는 "출판사의 뜻에 따라 동시집 전량 폐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A양 아버지는 "일부 기독교·천주교 신자들이 동시집을 '사탄의 영이 지배하는 책'이라고 말하며 심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더 이상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원치 않아 전량 폐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A양 부모는 A양의 동시집 '솔로강아지'를 출판한 출판사가 동시집에 수록된 '학원가기 싫은 날'이 논란에 휩싸이자 책을 전량 회수·폐기하겠다고 결정하자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문제의 동시는 지난 3월 30일 출판된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실렸으며, 해당 시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 이빨을 다 뽑아 버려"라는 구절을 비롯해 선정적인 표현이 많이 담겼습니다.

시 옆에는 피가 낭자한 상태로 누운 누군가와 함께 입 주변이 피로 물든 채 앉아 있는 여성의 삽화가 그려져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비판에 휩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