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에서 피의자로…'모래시계 검사'의 정치역정

【 앵커멘트 】
홍준표 경남지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 생활을 하다가 정계 입문 뒤 당 대표까지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정의감 넘치는 '모래시계 검사'에서 피의자 신분이 되기까지,
그의 20년 정치역정을 이성훈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95년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모래시계'.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정의로운 검사 강우석의 모델이 바로 홍준표 경남지사입니다.

가난을 이겨내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홍 지사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을 수사하면서 스타검사로 떠오릅니다.

노태우 정권의 황태자로 불렸던 선배 검사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는가 하면,

검찰총장 후보였던 이건개 전 고검장도 현직 검사장 최초로 구속했습니다.

홍 지사는 이를 발판삼아 1996년 15대 총선에 출마해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합니다.

'돈키호테', '독불장군'으로 불린 홍 지사는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고, 보궐선거에 도전해 국회에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여당인 한나라당 대표가 되지만 5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합니다.

그해 6월은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의 1억 쇼핑백 전달 의혹이 불거진 시점이기도 합니다.

오뚝이 같은 그의 정치인생은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다시 고비를 넘깁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면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닥뜨린 홍 지사.

20년 정치역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