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원 부채를 떠안고 있는 서울시 산하기관들이최근 3년간 임직원에게 3000억원대 성과급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17개 산하기관의 부채는 22조 5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570억원 성과급을 지급했다. 임직원 1명당 평균 수령액은 1190만원이다.
임직원 성과급은 농수산식품공사 2297만원, 서울메트로 2031만원, 서울도시철도공사 1522만원 등이 많았다.
투자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제도도 허점을 드러냈다. 서울메트로는 2013년 기관 평가에서 ‘다’ 등급을 받았고, 전년도 적자가 1723억원, 부채는 3조 3035억원에 달했지만 기관장은 260%, 직원은 140% 성과급을 받았다.
서울도시철도는 지난해 ‘라’ 등급을 받았고 전년도 적자가 2658억원으로 3년 연속으로 부채가 늘었지만 기관장과 직원 모두 100% 이상 성과급을 챙겼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문화재단도 최근 3년간 기관 평가가 ‘다’ 등급에 머물렀지만 기관장 평가는 ‘A’ 등급을 유지하고 성과급 비율이 직원들보다 많았다.
이 의원은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산하기관이 성과급 제도를 부실하게 운영해 세금을 낭비했다”며 “산하기관 평가 체계와 성과급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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