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외국계 기업 팀장이라고 속이고 여성에게 접근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A(29)씨 등 여성 3명으로부터 20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이모씨(42)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2013년 9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씨를 알게 됐고, 자신을 미국 명문대 졸업생이고 외국계 기업 영업팀장이라고 속였다. A씨와 연인 사이로 지내면서 이씨는 “접대비와 사업비가 필요하다”며 수차례에 걸쳐 A씨로부터 28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작년 11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만나 연인 사이가 된 B(36·여)씨에게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는 등 거짓말로 B씨의 신용카드를 빌려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쓰고 갚지 않았다.
이씨는 이렇게 챙긴 돈을 호텔 바나 나이트클럽 등에서 유흥비로 사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중학교 시절 미국에 이민한 뒤 대학을 중퇴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왔다. 이씨는 통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는 등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미국 사정에도 밝아 피해 여성들로부터 의심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전에도 같은 수법의 범죄로 수차례 복역했으며 출소 뒤 같은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이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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