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또 다시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 1위에 오르며 세계 공항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했다. 2005년부터 2014년 평가까지 내리 10년 째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는 28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요르단 밸리 메리어트 사해 리조트에서 열린 세계공항협의회(ACI) 주관 ‘2014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 시상식에서 종합 1위를 거머줬다.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 이용자 55만명을 대상으로 ACI가 1대1 면접을 실시한 결과 공항 직원 친절도, 시설 청결도, 이용 용이성 등 34개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97점을 획득해 글로벌 랭킹 1위에 올랐다.
ASQ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이전 최고 기록은 두바이 공항(2001~2003)이 가지고 있었다. 싱가포르 공항과 중국 베이징 공항은 이번에도 2·3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공항상, 여객 4000만 명 이상 대형공항 최고 공항상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3년부터 연간 여객 4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대형공항으로 분류된 첫 평가에서 최대 경쟁자인 싱가포르, 중국 베이징 공항을 제쳐 명실공히 전 분야 세계 최고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완수 인천공항 사장은 “지금 세계공항의 서비스 수준을 보면 크게 향상됐는데 인천공항이 기여한 바가 크다”면서 “앞으로는 공항 터미널안 뿐만 아니라 접근성, 인근 복합도시 개발 등을 통해 여객이 문화를 향유하고, 카지노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통합 개념의 3세대 공항 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세관 등과 협업하면서 출·입국이 가장 빠른 공항으로 성장했다. 출국 소요시간은 평균 19분, 입국 시간은 평균 11분에 불과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기준보다 평균 3배 이상 높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정밀도를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수하물 10만개당 항공기 미탑재 발생건수는 0.7개로 세계 공항 평균 14.6개 보다 21배 정밀했다.
서비스 뿐만 아니라 2001년 개항 이후 연평균 6.7%의 여객 증가세를 보이며 국제여객 8위, 국제화물 2위 공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감소세를 기록했던 환승객도 정부, 항공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환승 마케팅 강화, 항공사 인센티브 등에 힘입어 올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공항 배후부지인 국제업무지구(IBC)-1·2 지역에 대규모 복합 리조트가 지어지고 있거나 수조원 대 투자자가 나타나 공항복합도시 개발이 제궤도에 오른가 하면,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등 10개국 19개 사업을 수주해 공항산업 전문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SQ를 주관하고 있는 ACI의 프레드릭 피콜로 의장은 인천공항이 사상 첫 10연패 성적을 낸 데 대해 “인천공항은 승객들이 경험하는 것이 단순히 공항운영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특징 뿐만 아니라 공항공동체 전체란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항에 위치한 정부기관 등 모든 서비스 제공자들이 고군분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 인천공항은 지금까지의 승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이는 세계 공항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면서 세계공항에서 차지하는 인천공항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김포국제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도 이날 중규모 공항 부문(연간 여객 1500만~2000만 명) 1위 공항상을 수상했다.
[요르단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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