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자 간호사 합격자 수가 1300명을 넘어서고 의대 입학생 중 여성 비율이 매년 30%를 유지하면서 ‘여 의사와 남 간호사’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여학생 강세가 이어지고 전통적인 성별 영역이 무너지면서 나오고 있는 현상이다.
2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올해 간호사 시험 합격자 수는 1만5743명으로 이 가운데 남자는 8.7%(1366명)를 차지했다. 2001년 46명(0.4%)에 비하면 남자 합격자 수가 30배나 증가한 것이다.
남자 간호사 합격자 수는 2013년 1019명으로 처음 1000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 1241명, 올해 1366명으로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 대학·전문대학 간호학과 남자 입학생 수도 2001년 323명에서 작년 3505명으로 약 11배 늘었다.
대학별 간호학과 남학생 비율(2014학년도 기준)은 강원대가 28%(21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북대(21.7%)와 한양대(21.1%)도 그 비율이 20%를 넘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성별에 상관없이 간호학과 인기가 상승하는 이유는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며 “간호사 직업에 대한 남자들의 기피 현상이 줄어들면서 성별 파괴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년제 대학 간호학과에서 처음으로 남자 졸업생이 배출된 시점은 1978년으로 삼육대가 국내 4년제 대학 중 처음으로 남자 신입생을 선발했다. 대표적 ‘금남의 학교’였던 국군간호사관학교도 2012년 처음으로 남자 간호생도를 모집한 뒤 지금까지 입학정원의 10%를 남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여자 의사 수는 2001년 1만3551명에서 지난 2013년 2만615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의대 입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평균 30.2%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의사 중 여의사 비율은 2001년 18.0%에서 2013년 23.9%로 5.9% 포인트 높아졌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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