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고 교감선생님이 점심시간에 급식비를 못낸 학생들을 일일이 검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장의 해명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송성남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서부지회장은 "항의 방문한 학부모단체 앞에서 교장이 '아이들이 도덕적 해이로 급식비를 내지 않는다. (급식비를 내도록 하려면) 3일 정도는 학생 지도를 해야 하는데 항의 때문에 하루 만에 접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사건의 발단은 어떻게 전개된 것일까?
지난 2일 서울 은평구의 한 사립 고등학교 급식실 앞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온 학생들이 교감선생님한테 자신의 반, 번호와 이름을 말하고 급식비 체납 여부를 확인받은 겁니다.
이 과정에서 급식비를 못낸 학생은 "'너 이거 왜 안 냈어? 이렇게 돈 안 낼 거면 내일부터 먹으러 오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셨다"
며 다른 학생들 앞에서 꾸지람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공개적인 급식비 검사는 30분 이상 이어졌고, 일부 학생들은 진지하고 단호하게 말하는 교감선생님 모습에 당황했다고 전했습니다.
소동이 불거지자 일부 시민단체가 학교를 찾아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학교 측은 고의로 오랫동안 돈을 내지 않은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내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 충암고 교장은 "마치 어려운 학생에게 학교에서 나쁜 짓을 하듯이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사태가 불거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학생들의 인권침해 부분이 없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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