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봄맞이 벚꽃축제가 연일 내리는 비 때문에 울상이다. 벚꽃 특수를 노리던 상인들은 급감한 관광객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고, 벚꽃 관광을 즐기려던 상춘객들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경남 남해안 지역에는 지난 2일부터 비가 내렸다. 3일 새벽까지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으며 주말인 4일과 5일에도 많은 비가 내려 경남 지역 강수량은 20~80㎜가량을 기록했다. 7일과 8일, 10일에도 지역별로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예보돼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벚꽃축제가 한창이지만 이같은 궂은 날씨에 축제 분위기가 반감됐다.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지난 1일 개막해 행사 6일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주말 벚꽃 만개 시기와 맞물려 최대 인파가 몰려올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했으나 지난 2일부터 돌풍을 동반한 비로 벚꽃이 다 떨어지면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열린 경남 사천 선진리성 벚꽃 축제도 주말 비로 관광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번 축제는 오는 12일까지 열릴 계획이지만 벚꽃 낙화가 빨라져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한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개막 당일에는 화개장터 재개장과 함께 관광객이 붐볐으나 주말 내내 비가 오면서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박영만(44·부산 금정구)씨는 “주말에 가족들과 군항제 등 남해안 지역 벚꽃축제를 계획했으나 비 때문에 취소했다”며 “벚꽃도 다 떨어져 봄나들이는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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