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은 고령읍의 행정구역 명칭을 2일 ‘대가야읍’으로 바꾸는 ‘대가야읍 선포식’을 열었다.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대가야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살리고 지역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고령군의 선택이다. 선포식 날자도 대가야가 건국된 42년을 기념해 4월 2일로 잡았다. 지난해 고령읍이 3406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2831가구(83%)가 ‘대가야읍’을 찬성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라는 브랜드는 지역 발전을 이끌어 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역 특색에 맞는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지명도를 높여 관광객 유치에 활용하고 지역의 역사와 향토자원 등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경북 울진군은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원남면을 ‘매화면’으로 변경한다. 서면에는 수령 수 백년이 된 국내 최고의 명품 소나무인 금강송 군락지가 유명하고 원남면에는 매화나무 군락지가 있다. 반면 기존의 명칭인 서면은 울진읍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원남면은 남쪽 멀리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경북 영덕군도 동해안의 유명 해수욕장인 ‘고래불 해수욕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변곡면을 ‘고래불면’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고래불 해수욕장은 8㎞에 달하는 백사장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고 있어 동해안 최고 인기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다.
앞서 포항시도 대보면을 ‘호미곶면’으로 바꿔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호랑이 꼬리로 널리 알려진 호미곶의 지명을 살려 행정구역을 대보면에서 ‘호미곶면’으로 바꾸자 전국 일출 명소로 유명세를 얻었다. 호미곶면에는 현재 연간 25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호미곶의 조형물인 ‘상생의 손’이 대보면에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며 “행정구역 명칭 변경이 호미곶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북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