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2일 직접 출근 시간 ‘지옥철’ 9호선 전철을 경험했다. 연장개통 이후 지하철 9호선의 안전 문제가 자꾸 불거지자 장관 본인이 직접 타보고 시민의 입장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개화역에서의 출발은 여유로웠다. 그러나 급행전철이 출발하는 김포공항역에서부턴 사정이 달랐다. 김포공항역에서 이미 열차안에는 여유가 많지 않았다. 다음 가양역에서 빈틈없이 사람들이 가득 차게 되자 장관의 표정이 달라졌다. 이어지는 염창역과 당산역에서 열차 안에 공간이 없는데도 밀고 들어와야 하는 시민들을 보며 적잖이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박 장관은 “진작 현장에 나와서 경험해봤어야 하는데…….”라며 “시민들이 너무 피곤해보여 미안해서 더이상 말을 걸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9호선을 증차해야 한다”며 “서울시와 기재부에게 협조를 구해 조속한 시일내에 9호선 증차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처와 서울시는 출근시간에 9호선과 똑같은 노선으로 무료버스를 운행해 출근 인파의 분산을 꾀하는 한편 급행열차 운행빈도를 늘리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김계조 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서울시가 마련한 대체버스를 처음과는 달리 상당수 시민들이 이용한다고 들었다”면서 “이른 시일에 증차가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다른 대안은 없는지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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