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관장, 상황 모두 공개…대체 왜 그랬나보니 '헉!'
목사 부부가 신도들에게 불치병을 치료해준다면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해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과 의료법위반, 사기 등 혐의로 강동구 명일동 모 교회 목사 조 모 씨 부부와 교회 관계자 2명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습ㅂ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6년간 말기암 등 주로 불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9박 10일 캠프를 연 뒤 소금물 관장 등 무허가 의료 행위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9박 10일 캠프 비용은 한 차례 120만원 수준이었고, 현장에서 각종 건강식품과 보조제, 의료기기 등도 판매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0여명이나 범행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지난 6년간 해당 캠프에 수천명이 참가했으며, 캠프에서 약을 먹지 못하게 한 까닭에 일부 중증 환자는 퇴소 후 곧 숨졌다고 경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조씨 부부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조만간 캠프에서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 준 한의사를 불러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야구선수 故 최동원도 대장암 투병 중에 소금물 관장 치료 목사에게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날 한 매체는 목사 부부의 불법 의료행위를 보도하며 최동원이 숨지기 9달 전 소금물 관장 캠프에 나타난 현장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는 살이 많이 빠진 수척한 얼굴이 담겨있습니다. 최동원은 이들의 말을 믿고 9박 10일 동안 소금물 관장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동원은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두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80년대 최고의 투수입니다. 은퇴 뒤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07년 갑작스러운 대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2011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목사 부부의 불법 시술이 최 씨의 병세에 악영향을 줬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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