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알고보니 이름만 아파트?…방화 가능성 수사

의정부 화재, 알고보니 이름만 아파트?…방화 가능성 수사

주말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내 주거용 오피스텔 3동에 화마가 덮쳐 100여 명이 사상했습니다.

10일 오전 9시 27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불이 나 한모 씨 등 3명이 숨졌습니다.

또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01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치료 중입니다.

이 가운데 7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은 인근 건물로 확산해 10층과 15층짜리 건물 등 3개 동을 태웠습니다.

한씨는 숨진 채 발견됐고 안모는 연기를 마셔 치료 중 숨졌습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숨진 남성 1명은 화재 진압 후 소방관들이 2∼4층을 수색하다 발견했습니다.

주차장에 있던 차량 12대도 모두 탔습니다.

소방당국은 헬기 4대 등 장비 70대와 소방관 160명을 동원했지만 진입로가 좁고 건물 뒷편이 지하철 철로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은 이날 오전 11시 44분쯤 진화됐습니다.

이날 불은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시작됐습니다.

주민 정모 씨는 "1층에서 펑 소리가 나더니 불길이 일었다"며 "20분 만에 불이 옆 건물로 옮겨붙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불은 바람이 강해 외벽을 타고 삽시간에 원룸 등 인근 드리타운과 해뜨는 마을 등 각각 10층과 15층짜리 건물 2동으로 번졌습니다.

요양병원을 비롯한 인근 건물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대봉그린아파트에는 90가구가 사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습니다.

1층 출입구가 막히자 주민들이 갇혔다가 건물 안으로 진입한 소방관의 도움으로 대피했습니다.

저층 주민은 창문에서 비명을 지르다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일부 주민은 옥상으로 피신, 소방헬기 4대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주민을 구조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경찰관 2명도 갇혀 7층에 있던 1명은 사다리차로 구조됐다. 3층에 갇힌 이재정(35) 순경은 에어매트로 뛰어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경찰도 1천여명을 동원, 인명 구조에 나섰습니다. 의정부시는 인근 초등학교에 입주민 임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불은 애초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 차량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열 등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1층 우편함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최초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불은 건물 외벽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또 건물 안에 있던 입주민들은 불이 났는데도 화재경보나 대피 방송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이 건물이 건축자재를 제대로 사용했지,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췄지 등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불이 난 건물은 아파트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주거용 오피스텔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대봉그린아파트와 불이 번진 드림타운은 모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입니다. 2013년 입주가 시작된 새 건물입니다.

인근 해뜨는 마을은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입니다.

이들 건물 3동에는 264가구가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175가구가 살고 있었던 것으로 의정부시는 파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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