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봉 현장검증'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이 범행당일 수원역 주변 한 여인숙에 한달치 '달방'을 마련한 사실이 공개됀 가운데, 그의 현장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17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박의 행적조사를 통해 박이 지난달 26일 오후 늦게 수원역 주변의 한 여인숙에 한달간 장기투숙하는 달방을 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박이 지난달 26일 밤부터 이달 3일 새벽까지 여인숙에 기거하면서 전 주거지와 반지하방을 오가며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작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곳에선 단 하룻밤도 자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에 대한 현장검증이 수원시 팔달구 일원에서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분개한 주민들로 인해 혹여 불상사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기동대 등 30여 명을 배치해 골목 입구부터 통제했습니다.
형사들이 먼저 마네킹과 비닐봉지 등 현장검증에 쓰일 도구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시간여 뒤 첫 번째 장소 현장검증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형사의 손에 들린 마네킹은 상하반신이 분리된 채 머리와 왼쪽 팔, 오른쪽 다리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뒤따르는 형사들은 마네킹 나머지 부위를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박은 주택 안에서 스스로 범행 과정을 설명해 가며 담담하게 재연했다"며 "죄책감을 느끼며 흐느끼는 등의 행동은 엿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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