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지목 정윤회 검찰 출두 "국정개입 의혹 사실 아냐"(4보)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59)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9시 48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정씨는 이날 세계일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씨는 이 매체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을 근거로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시에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을 어지럽혔다며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으로도 조사받는다.
정씨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정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침묵하다가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정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등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문건을 인용해 정씨를 비선 실세로 지목했다. 청와대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이 정씨와 지난해 10월부터 정기적으로 만나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문건 작성자인 전 청와대 행정관 박관천 경정과 제보자인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불러 조사했으며, '비밀회동'은 없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씨에 대한 이날 조사는 고소인에게 사실 관계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의 사건 수사는 사실상 문건 유출 경로와 피고소인인 세계일보 조사만이 남게 됐다.
정권 출범 후 여러 구설에 휘말렸던 정씨가 공식적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