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 실종 선원 수색작업이 현지 기상 악화로 사흘째 중단됐다.
사조산업은 9일 "사고해역에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아 지난 7일부터 중단된 수색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으며, 수색작업을 하던 러시아 선박과 한국 원양어선 12척은 러시아 나바린항 부근에서 피항 중”이라고 밝혔다.
사조 측은 "지난 8일 궂은 날씨에도 우리 해군의 P-3 초계기 2대가 사고해역을 저공비행하면서 영상 촬영했지만, 바다 위 부유물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아 수색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안다”며 "수색 재개는 기상이 호전되는 10일 오전이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501오룡호' 침몰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6일 사조산업 본사와 부산지사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를 바탕으로 무리한 조업 지시 여부와 선체 결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오룡호가 필수 승선인원을 지키지 않고 출항했고, 승선한 선원들도 대부분 자격 미달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부산해양서는 오룡호 침몰의 결정적인 원인이 기관실 침수라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어획물 처리실에 이어 바로 아래에 있는 기관실이 침수되면서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오룡호 선원 60명 중 구조자 7명을 제외한 사망자 수는 27명이며, 실종자는 26명(한국 5명, 동남아 21명)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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