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명 막걸리 '생탁' 제조사인 부산합동양조의 노조가 7개월째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부산고용노동청이 회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조사에 나섰다.
부산고용노동청은 28일 오전 9시께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부산합동양조 장림공장을 압수수색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노조의 고소에 따라 사측의 부당행위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
노조는 파업으로 막걸리 운송이 어려워지자 사측이 거래처에 직접 막걸리를 실어다주는 대신에 유류비나 금전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대체근로를 시키고, 교섭 대표를 변경하는 등 교섭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최근 사측을 노동청에 고소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장림공장에서 압수한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을 분석해 사측의 부당 행위가 있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4월 말에 주 5일제 근무 준수, 정년 연장, 고용안정화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갔으며 7개월 넘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사측의 허위과장광고와 위생기준 위반 등 의혹을 제기해 부산합동양조는 행정처분을 받았다. 사측은 노조에 파업으로 말미암은 손실을 배상하라며 소송으로 맞서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1970년 부산에 산재한 막걸리 양조장 43곳이 모여 만든 부산합동양조는 동업자 개념의 사장 41명이 전체 수익금을 나눠 가지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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