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사건이 일어난 서울 압구정동 한 아파트가 경비 업체를 교체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아파트의 경비원 78명을 비롯한 노동자 106명이 지난 19일과 20일에 걸쳐 해고예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고통보를 받은 날은 정부가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 대책을 발표한 날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김선기 서울일반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아파트 측에서는 15년 이상 계약을 이어온 현재 업체에게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를 통보해 왔다"며 "이씨의 분신 등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실추되자 보복성 해고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구성된 아파트의 경비원 노동조합에는 현재 68명의 경비 노동자가 가입돼 있다.
김 대외협력국장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경비 노동자 노조의 힘이 약해지기를 원하고 내부 문제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꺼려 이같이 결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파트 측은 "입주자임원회에서 동대표회장 등이 그런 의견을 내놓기는 했으나 내달 초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돼야 할 사항이다"며 "정말로 용역업체를 바꾸고 경비원 등을 해고하려 했다면 이미 새 업체 선정작업을 시작했겠지만 전혀 결정되거나 진행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아파트에선 지난달 7일 50대 경비원 분신해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아파트 주민들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시달린 경비원 A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것이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달이 지난 11월 7일 숨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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