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3개 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20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서울에서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2000여 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날 3개 노조 소속 전국 6만여 조합원 가운데 2만여 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이들의 60∼70%가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실 종사자들이어서 이날 서울시내일부 학교에서는 급식이 중단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파업에 참여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는 149개교 소속 660여 명으로, 이 가운데 급식실 조리 종사원은 455명,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84개교로 집계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총파업에 대비해 학교급식 운영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내고 급식을 제공할 수 없는 경우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토록 가정통신문을 보내게 했다.
또 도시락 준비가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급식 대책을 마련하고 빵이나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할 경우 위생·안전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급식이 중단된 대다수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싸오도록 공지했고도시락을 준비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빵과 우유를 준비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을 5분씩 단축하는 등 단축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이 평소보다 일찍 귀가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정부를 상대로 급식비 지급, 방학 중 생계보장 대책 마련, 근속인정 상한제 폐지, 3만원 호봉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오늘과 내일의 총파업 투쟁은 1차 경고 총파업"이라며 "이후에도 교육부와 교육청이 성실한 대안을 내지 않으면 언제든 파업대책위원회의 파업 지침에 따라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총파업 투쟁을 벌인 뒤 서울역에서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행진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1일에는 지역별로 파업과 집회를 이어가며 서울에서는 오전 9시 서울교육청 앞에서 노조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연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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