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 압박을 받고 있는 서울메트로가 예산 절감을 위해 다음달 진행될 전동차 입찰에 외국 기업 참여 허용을 검토한다.
18일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연내 신규 주문하는 2호차 전동차 200량 입찰을 국제 경쟁입찰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 3월 서울시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시정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전동차 구매방식을 종전 독점구조에서 국내외 업체가 참여하는 경쟁 입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밝혔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현재 현대로템에서 전동차를 단독으로 공급하다보니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 입찰에 비해 높은 측면이 있다"며 국제 입찰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메트로가 국제입찰을 허용하면 지난 2007년 이후 7년 만에 외국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문이 열리게 된다. 현재 중국 CNR, 캐나다 봄바르디에, 일본 히타치 등 차량업체들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토종업체들은 국내 철도시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국 기업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벌이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철도차량공업협회는 이날 서초구 서울메트로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동차 국제 입찰은 2000억원이 넘는 국부를 외국으로 유출하고 많은 국내부품사들 일자리를 뺏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국제 입찰은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결정된게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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