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영원한 아군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3년차 직장여성 김미진(가명. 31)씨는 남모를 고민을 결국 동료에게 털어놨다. 기러기 아빠인 박 과장이 자신에게 자꾸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같이 있는 자리서 반찬을 챙겨주고 퇴근때도 전화로 "끝나고 뭐하느냐" "이번 주말에는 무슨 계획 있느냐" 자주 물어본다는 것이다. 심지어 "영화 같이 보자"고 제안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 다음날 믿었던 동료는 그 이야기를 주변 동료들에게 전하고 결국 당사자인 그 과장의 귀까지 들어간 것이다.
이후 김씨는 부서에서 왕따 아닌 왕따가 됐고 눈치보는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신문, 인터넷, 모바일로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최근 자사 소셜네트워크를 방문한 남녀 직장인 4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9.4%가 직장생활 중 뒤통수를 맞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뒤통수를 가장 많이 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뒤통수를 친 사람의 성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여자'(65.8%)라고 답해 직장생활에서 '남자'(33.5%)에 비해 여자가 뒤통수를 더 많이 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통수를 친 사람은 '같은 부서 동료'가 51.9%로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부서 상사·선임'(38%)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부서 부하직원·후임'(4.4%), '타 부서 직원'(4.4%)이라고 답한 비율은 동료나 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장에서의 뒤통수의 유형을 살펴보면 뒷담화, 왕따, 근거 없는 루머 등 '정서적인 피해'가 51.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모함, 책임전가, 성과 뺏기 등 '업무적인 피해'(38.6%), '금전적인 피해'(8.9%)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뒤통수를 친 상대에게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사무적, 형식적으로 대한다고 답했다.
내 뒤통수를 친 상대에게 어떻게 대응했냐는 질문에 직장인의 57.6%가 '상대방과 모든 정서적 관계를 끊고 업무적으로만 대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해당 직장을 퇴사했다'가 17.7%로 뒤를 이어 뒤통수를 맞는 것이 직장생활 중 큰 스트레스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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